[매일경제 2005-01-19]
'수출입국'. 70년대 이래 온 나라가 이 한 마디에 집중했다. 자동차 전자 화학 등 거의 모든 산업이 수출에 목숨을 걸다시피 했다. 그러나 60년대까지 한국 대표업종이던 제약산업은 이 같은 수출입국 대열을 외면했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국내 매출 1위 동아제약은 총매출액이 4900억~5500억원을 맴도는 중견기업에 불과하다. 400개 중소 규모 업체들이 6조원 안팎에 불과한 좁은 국내시장을 놓 고 아옹다옹 다투고 있다. 그러나 의약분업은 국내 제약사들이 '좁은 국내시장 나눠먹기'도 힘들게 만들 었다.
의약분업 후 외국계 제약사들이 국내시장을 눈부시게(?) 잠식했기 때문이다. 의약분업으로 더이상 약을 팔지 못하게 된 의사들이 외국 오리지널약 처방을 크게 늘렸다.
그 결과 이제는 동아제약이 지금까지 굳건히 지켜왔던 국내 매출 1위 자리도 외국 기업에 내줄 것 같다. 주요 외국 기업의 국내 매출 신장률이 국내 기업들 을 훨씬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제약과 국내 매출 1위를 겨루는 다국적 제약사 국내 법인은 '한독-사노피- 아벤티스'다.
한독-사노피-아벤티스는 한독약품과 사노피-아벤티스 두 회사로 구분된다. 사 노피-아벤티스는 올해 1월 1일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신데라보'와 '아벤티스' 가 합쳐서 탄생한 합병법인이다.
한독약품은 법률적으로는 사노피-아벤티스와 구분돼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지 만 사노피-아벤티스가 지분 50%를 갖고 있는 사실상 외국 기업으로 사노피-아 벤티스 국내 법인과 한 회사처럼 운영된다.
한독-사노피-아벤티스 매출을 단순합산하면 2001년 2890억원에서 2004년 4800 억원 규모로 거의 두 배가 됐다. 그 결과 한독-사노피-아벤티스는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을 완전히 따돌리고 동아제약 턱밑까지 추격하게 됐다.
특히 사노피-신데라보 한국법인은 2001년 매출이 겨우 510억원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39~59%에 이르는 수직 성장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거의 16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1위 제약사 화이자 한국법인도 2001년 매출액이 1710억원이었으나 2003년 에는 2445억원으로 늘어나 이 기간에 43%대 급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화이 자 매출액은 3000억원을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아제약은 2001~2003년에 매출액이 오히려 1% 줄었으며 지난해 매출은 2 001년 수준인 5500억원 정도로 회복될 것 같다는 게 동아제약 자체 분석이다.
이 같은 외국계 제약사 약진은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 똘똘한' 오리지널 신약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의약분업으로 영업환경이 외 국 제약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동아제약은 박카스로 오랫동안 큰돈을 벌었지만 최근까지도 눈에 띄는 신약을 시장에 내놓지 못했다.
따라서 국내 제약사들이 인수ㆍ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오리지널 신약을 개 발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사들이 특허가 끝난 외국사 오리지널 신약 염기를 일부 바꾼 제너릭 제품(개량신약)으로 거센 반격을 펼치고 있지만 제너릭 제품으로 는 장기적인 시장 확보에 한계가 있다.
게다가 우수 인력도 점차 국내 제약사를 외면하고 영업활동이 상대적으로 합리 적이고 복지조건과 급여가 좋은 외국사로 쏠리고 있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사에서 애써 키워놓으면 외국 제약사에서 스카우트 해가는 실정"이라고 말할 정도다.
6조원 정도에 불과한 좁은 국내시장에서 400여 개에 이르는 국내 제약사들이 난립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외국계 제약사가 국내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김인수 기자>
'수출입국'. 70년대 이래 온 나라가 이 한 마디에 집중했다. 자동차 전자 화학 등 거의 모든 산업이 수출에 목숨을 걸다시피 했다. 그러나 60년대까지 한국 대표업종이던 제약산업은 이 같은 수출입국 대열을 외면했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국내 매출 1위 동아제약은 총매출액이 4900억~5500억원을 맴도는 중견기업에 불과하다. 400개 중소 규모 업체들이 6조원 안팎에 불과한 좁은 국내시장을 놓 고 아옹다옹 다투고 있다. 그러나 의약분업은 국내 제약사들이 '좁은 국내시장 나눠먹기'도 힘들게 만들 었다.
의약분업 후 외국계 제약사들이 국내시장을 눈부시게(?) 잠식했기 때문이다. 의약분업으로 더이상 약을 팔지 못하게 된 의사들이 외국 오리지널약 처방을 크게 늘렸다.
그 결과 이제는 동아제약이 지금까지 굳건히 지켜왔던 국내 매출 1위 자리도 외국 기업에 내줄 것 같다. 주요 외국 기업의 국내 매출 신장률이 국내 기업들 을 훨씬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제약과 국내 매출 1위를 겨루는 다국적 제약사 국내 법인은 '한독-사노피- 아벤티스'다.
한독-사노피-아벤티스는 한독약품과 사노피-아벤티스 두 회사로 구분된다. 사 노피-아벤티스는 올해 1월 1일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신데라보'와 '아벤티스' 가 합쳐서 탄생한 합병법인이다.
한독약품은 법률적으로는 사노피-아벤티스와 구분돼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지 만 사노피-아벤티스가 지분 50%를 갖고 있는 사실상 외국 기업으로 사노피-아 벤티스 국내 법인과 한 회사처럼 운영된다.
한독-사노피-아벤티스 매출을 단순합산하면 2001년 2890억원에서 2004년 4800 억원 규모로 거의 두 배가 됐다. 그 결과 한독-사노피-아벤티스는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을 완전히 따돌리고 동아제약 턱밑까지 추격하게 됐다.
특히 사노피-신데라보 한국법인은 2001년 매출이 겨우 510억원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39~59%에 이르는 수직 성장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거의 16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1위 제약사 화이자 한국법인도 2001년 매출액이 1710억원이었으나 2003년 에는 2445억원으로 늘어나 이 기간에 43%대 급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화이 자 매출액은 3000억원을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아제약은 2001~2003년에 매출액이 오히려 1% 줄었으며 지난해 매출은 2 001년 수준인 5500억원 정도로 회복될 것 같다는 게 동아제약 자체 분석이다.
이 같은 외국계 제약사 약진은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 똘똘한' 오리지널 신약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의약분업으로 영업환경이 외 국 제약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동아제약은 박카스로 오랫동안 큰돈을 벌었지만 최근까지도 눈에 띄는 신약을 시장에 내놓지 못했다.
따라서 국내 제약사들이 인수ㆍ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오리지널 신약을 개 발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사들이 특허가 끝난 외국사 오리지널 신약 염기를 일부 바꾼 제너릭 제품(개량신약)으로 거센 반격을 펼치고 있지만 제너릭 제품으로 는 장기적인 시장 확보에 한계가 있다.
게다가 우수 인력도 점차 국내 제약사를 외면하고 영업활동이 상대적으로 합리 적이고 복지조건과 급여가 좋은 외국사로 쏠리고 있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사에서 애써 키워놓으면 외국 제약사에서 스카우트 해가는 실정"이라고 말할 정도다.
6조원 정도에 불과한 좁은 국내시장에서 400여 개에 이르는 국내 제약사들이 난립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외국계 제약사가 국내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