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올랐습니다.

by 조용덕 posted Oct 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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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을 올라가 보셨습니까?


 


지리산을 올랐습니다.


 


그것도 자전걸로 올랐습니다.


 


처음 도전할때는 300고지를 올라갔을때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두번 도전할때도 300고지에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싸이클에서 산의 오르막길을 오른다는 것은 자신만의 싸움이었습니다.


 


굴리고 또 굴리고, 코너를 돌고 또 코너를 돌고...


 


 수십 아니 수백개의 꼬브랑 길이 있는 지리산은 과연 최고의 산이었습니다.


 


 


 지리산에 올랐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굴리고 또 굴리고, 지구력이 필요했습니다.


 


위를 보는 순간 발을 땅에 떨구었습니다. "말이 되? 저길 올라가다니!!"


 


한번, 두번 포기했을때 다시는 도전하는게 어리석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다음번에는 숨 고르기, 워밍업, 새로운 각오로 다시 오를것이라고 큰 다짐과 함께 하산합니다.


 


 


 지리산에 올랐습니다.


 


과연 끝이 안보이는 명산이며,


 


한국 최대의 급 커브가 있는 수십개나 있는 무서운 산이었습니다.


 


굴리고, 또 굴리며 오르지 못할 연유가 없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굴리는 패턴을 유지하고, 체력의 낭비를 최대한 줄이며 나아갔습니다.


 


숨도 가날프게 작은 소리로 그리고 물도 아끼며 갈증에 목말라 합니다.


 


 


 지리산에 올랐습니다.


 


세번째 등정 때 자신과 싸움입니다.


 


" 이 커브만 틀자!" " 이 코너만 틀자!" 하지만 여전히 코너는 또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단거리의 연속이었습니다. 기아는 지금 6단 충분이 18단까지 갈 수 있지만


 


처음부터 높은기어를 쓰면 안되고, 6단부터 워밍업을 시작합니다.


 


400고지 500고지 600고지 이제부터 중간 기어로 변경을 시작하고, 올라온 거리도 꾀 됩니다.


 


앞으로 600고지 남았습니다. 지금 포기한다면 바보같은 짓이다.


 


이제까지 올라온 거리만 해도 얼마나 되는데, 조금만 더 나아가자!!


 


다짐을 합니다.


 


 


 지리산에 올랐습니다.


 


참고, 또 참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체력! 그리고 정신력에서 이겨야 하는 혹독한 훈련이었습니다.


 


"용덕아!" 괜찮아 내려가자!! 니가 여기 올랐다고 해서 누가 널 알아봐 주겠냐?


 


라고 수도없이 절 유혹에 빠뜨리지만 이 산 하나 못넘어서 어떻게 내일을 향해 달리겠는가!!


 


라고 생각하며 내안의 열정으로 삭히고 또 삭힙니다.


 


 


 지리산에 올랐습니다.


 


1200고지 성삼재 휴개소! 드디어 논스톱(발을 딛지 않고 한번에 골인)으로 성삼재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두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결국은 이루고 말았습니다.


 


그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인가! 난 스스로 성취했다!! 나는 나를 이겨냈단 말이다!!


 


 


 


하지만...


 


 제2의 난코스!!! 정령치행 도로가 남았다.


 


여기서 포기하면 안된다. 물론 방금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도 된다. 하지만 지리산에서 정령치를 빼면 그게 지리산인가?


 


 정령치에 가보셨습니까? 한국에서는 고지의 난이도에 따라 "고개"->"재"->"령"->"치" 라고 불리웁니다.


 


 방금것은 성삼재 였고, 설악산에 한계령이 있고, 지리산에는 "정령치!" 라는 높은 고지가 있습니다.


 


 이곳에 서면 남원의 더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며 전망도 정말 좋습니다. 단! 급격한 경사가 있는 곳으로 매년 차를 타는 사람은 사고가 반드시 난다고 하는 악마의 도로입니다. 가실때 꼭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정령치는 지리산의 "꽃" 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바로 연결된 고지가 아니라. 다시 800고지까지 내려가서 다시 시작하는 길입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릴정도로 브레이크를 잡고 뱀사골가는 삼거리까지 내려온 후 남원을 향해 전력질주를 합니다.


 


 V 자형과 같이 경사가 넘버1 乃 입니다. 이곳에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것 자체가 도저히 해석이 안되는 곳이긴 합니다만.


 


 정령치를 향해 다시 힘을 뻣습니다. 성삼재까지 4시간 반 다시 정령치까지 2시간 반정도 걸립니다.


 


 


 지리산에 올랐습니다.


 


스스로 자부합니다. 저는 도전을 했고, 도전에 승리했습니다. 제 자신과 싸움에서 결국에는 끈임없는 노력으로 결국은 도전에 승리하였으며 성취감도 얻었습니다.


 


 이후 저는 4번 더 오르게 되었으며 그 다음부터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고, 쉬운 등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세상에서 이보다 더 높은 산이 있으며 제 인생에 더 높은 고지가 잇떠라도 전 도전하겠습니다. 전 도전하는 청년 조용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