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묘원

by Zholiang posted Nov 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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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저 앞 번지르한 기념탑에만 가지


이곳은 안온다네



저 제5묘원 앞 정자에 앉아 있어 보면


좌로 무덤이 수천개


우로 무덤이 수천개


앞으로 무덤이 수천개


뒤로 무덤이 수천개라


심지어 묘지가 너무 많아 샐 수가 없을 지경이니




사람들은 모두 저 앞 기념비 몇십개 묘지만 보고 가지


이곳 묘지들의 한복판에는 와본적이 없을 것이네




산을 뉘여 한면을 깍아 전부 묘지인데


그 뒤에 또 한면을 깍아 전부 또 묘지일세


저 묘지 끝자락에 가면 또 묘지가 계속 있는데


이게 대체 몇명이 죽었는지 대체 숫자가 몇명인지


셀 수가 없을 지경이네



봉분과 봉분 대리석 이름 석자만이 가득한데


백미터를 걷고 나면 또 묘지들이 줄지어 있고


능선을 넘어가면 반대편 능선에도 묘지들이 가득차다


저 사진 제 5묘원 중앙에 정자에 앉아 있어보니


온 천지가 묘지들 뿐이더라



좌 우로 수천


앞 뒤로 수천



저 정자에 가만히 앉아 있다 무심코 생각한다. 


이 많은 자들이 죽었는데


전씨는 살아있다니




이 많은 수천명의 원한을 어찌 달랠고...


저 제5묘원 정자에 우두커니 앉아서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