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게시판에 쓴글

by 조용덕 posted Mar 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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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제학과 4학년 수업을 들어갔습니다.

교수님은 학생들 의견을 종합해 수업을 어떤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의견을 물었습니다.


저는 수업을 하자고 손을 들었지요. 그러자 앞에 있던 동관이는 나보고 약먹었냐고 했으며 뒤에서는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왜냐면 지금 경제학과 4학년 애들은 3시간 수업중 1시간만

하는게 늘쌍 관행이 되어 나의 의견이 쌩뚱맞는 소리로 들렸었기 때문입니다.


교수님은 과대가 의견을 종합해 따로 보고하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동안 어느 수업

에도 과대는 나타나지도 않았으며 의견을 종합해 서로 상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따로 교수님께 찾아가 "학생들의 올바른 학습능력과 경제학과의 마인드를 갖기 위해서는 수업을 진행

해야 하고, 다른 학생들은 수업을 듣고 싶어합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관행이라는게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쭉 이래왔었다. 다른 교수님들과 상의해

의견을 마추보겠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수업을 빼는 형식으로 어느덧 변경

되었습니다. 수업에 과대는 나오지도 않고, 4학년 수업을 전부 1시간으로 쭐여 버린겁니다.

저는 이게 맞나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지나가는 초등학교 학생에게 물어봐도 압니다. 저기 쓰래기

줍는 미화부 아저씨도 압니다. 이건 분명 무엇이 잘 못 된겁니다.


저는 다시 수업시간에 들어가 학생들과 토론을 했습니다. 1시간만 하고 2시간은 수업하지 말자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분이 90%가 나왔습니다. 그럼 90% 나왔으니 수업은 안해도 되겠네요? 제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학생들 스스로 수업하지말자고 교수와 협상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도 학생입니까? 이렇게 하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전부 그 수업에 대해 알고

있거나 더이상 배울 필요가 없다면 교수님과 상의해서 시험으로 대채하는 방법은 나름데로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경제학과 학생이 끝이 없다는 학습에 관해 더이상 배우려 하지 않고, 1시간으로 쭐이고

토익이나 자격증 학원을 간다고 합니다. 이게 현실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어디가 아픈지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질 않았습

니다. 아! 원래 조대 4학년은 자기들 공부하도록 전공 수업을 1시간으로 쭐이는 구나~ 위에서 말했듯이

전 학생이 실력이나 수준이 최고 수준이면 1시간에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면 전 승낙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학문의 깊이를 간음하기 힘들고, 그 분야가 워낙 광대하다던 경제학과

4학년 수업입니다. 지금은 경제대국시대입니다. 미래 우리 나라를 일끌고 갈 학생들이 이렇게 살고 있

습니다. 전 제 자신을 떠나서 안타까웠습니다. 가슴속으로 수업이 울었습니다.

이게 광주 조선대의 현실이구나! 왜 광주가 안되는게 딴대 이유가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잘못되어온 부정 부패! 그건 어느 누구 하나가 바로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다는거 압니다.

하지만 잘못 되어 있는데 잘못됬다고 저는 분명 오늘 말하였지만, 솔직히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올바롭지 못한것을 올바롭지 않다고 저는 말했습니다. 저는 울었습니다. 이게 과연 논의될 만한 겁니까?

학생이 수업을 더 열심히 하려고 교수님을 찾아가 물어보지 못할 망정! 교수님께 수업을 빼주라고

말하고 잇는게 현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말자고 한 학생은 돌을 퍼붓듯 이상한놈 취급받는

그런 세상인것 같습니다.

저는 분명 잘못되었습니다.  아무도 그게 잘못된게 아니라 당연한거라고 아무말 없이 속수 무책으로

방관하였지만 그걸 잘못되었다고 말햇으니 저는 분명 잘못된게 분명합니다.

가슴을 치며 울어봅니다. 이게 조대다.. 이게 내가 졸업할 4년제 대학이다. 올바른게 무시되고,

편한게 살고자하는게 대세다. 세상에 반드시 승리하는게 있다고 생각하는게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정의" 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분명 또라이에 멍청한놈이 분명합니다. 학생들은 절대 바보가 아닙니다.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자랑스런 대학생들입니다. 머가 옳고 머가 틀리는지 압니다. 잘못된건 저 였습니다.



이글의 모든 책임은 제가 달게 받겠습니다. 조대 학생들이 불쌍합니다. 저는 경제학과 4학년 조용덕입니다.

010-2001-2083 전화주셔서 욕해도 좋습니다. 제가 잘못되었으니깐요.. 욕설전화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이준기  (03/09)  ::
안녕하세요. 저도 현재 전자공학과에 재학 중인 4학년 학생입니다.
글을 읽고 과연 무엇이 “정의”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3시간 수업을 1시간으로 단축해서 한다는 건 당연히 옳지 않습니다.
또한, 모든 학문에는 끝이 없다는 것도 맞습니다.
90% 찬성한 학생들도 그 사실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알고 있음에도 학생들이 수업을 단축하자고 했던 건
어떤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요?
경영대 4학년 학생들이 철없는 1학년처럼 놀기 좋아해서
수업을 단축하자고 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도대체 왜 수업을 단축해서 하자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학생들도, 교수님도
그리고 글을 올리신 분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재 상황들을
관행이나 부정부패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의견이 “정의”라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일까요?
마지막으로 노자의 글을 올리고 끝을 맺겠습니다.

其無正邪 正復爲奇 善復爲妖(기무정사 정복위기 선복위요)

무엇이 꼭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정상적이라고 보이는 것도
입장을 바꾸어 바라보면 기교한 것이 되고
선하게 생각되는 것도
입장이 바뀌면 요괴가 된다.  


남규식  (03/09)  ::
같은 4학년으로써.... 공감가는 글이네요.. 전대는 앗싸리 완전 수업 안듣는 제도가 있다고 하던데... 그해 졸업자만 뽑는 대기업을 위해 만든 제도라고 들었음. ㅠ.ㅠ  


박대종  (03/09)  ::
안타깝군요.  


조용덕  (03/09)  ::
분명히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 있는 것처럼 의견은 다양해 질 수가 있다고 봅니다. 사람사는 세상이니깐요^^

그렇다면 학교는 과연 누구편이라는 건가? 이것에 대해 의문을 가져 봅니다.

교수님은 학생들 편인가요? 이것도 스스로 물어봅니다.

하지만 분명한거 하나는 있는것 같습니다.

제 자신은 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는거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후배들에게 아니 앞으로 조대 학생들을 생각해 본다면,

학생들의 학습목표 향상과, 올바른 가치관을 상기시킨다면

학교의 정책부터 바꿔서 해주어야 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잘못된게 잘못되었다면 보고있는게 아니라 다시 좋게 수정

하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권민영  (03/09)  ::
붐업T^T乃  


박성호  (03/09)  ::
용덕씨 게시판에 글올리셨네요~ 저 기억하시나요? 어제 3명중에 포함되어 있던 화나서 손들고 말했던 사람입니다.ㅎㅎㅎㅎ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과감
하게 추진하는것이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용덕씨의 용기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조용덕  (03/09)  ::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토익학원 다니고 단어 외우고, 각종 자격증 따려고 준비중인 여러 수많은 대학생들처럼 저 또한 어깨에 많은 짐을 지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투명과 바람직한 것을 바라는 시대입니다.
학점 A+ 분명 중요합니다. 단, 아부와 양주로 바친 A+ 은
줘도 안 받습니다. 그런 사람은 뻔하거든요... 앞으로 무슨일을
했던간에 분명한 것은 인생에 잇어서 그 한번함으로써의 죄책감. 허울뿐인 겁데기가 멀할수 있을까요?.. 공부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