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증권사 재무팀의 말

by 조량 posted Apr 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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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기임에도 이쪽 게시판이 다른 쪽보다 열기가 넘치길래 과거에 증권사에 몸담았던 사람으로

 

주제넘게 한마디 드리려 합니다

 

저도 지금은 타기업 재무팀에 있지만 2007년까지 12년간 3개 증권사 지점영업만 거치며 선물시장이 생기기 전 입사해서

 

IMF와 카드대란 등 숱한 악재와 투쟁하며 마지막 07년 활황기에 금융상품까지 참 변천이 컸네요 앞으로 또 어떠한 변천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조언드리려 하는점은 지점영업을 2009년 이후로 지원하려는 분들은 예전 제가 입사 당시때 처럼 막연히 생각해선 지원자들 예상보다 살아남기 정말 어렵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기 게시판에도 현직자가 여럿 계시던데 08년 이전 입사자겠지요 그분들이야 이미 일정 고객자산을 확보하셨을테고 약정 이상

 

브로커나 금융상품 성과를 내면 지점영업만큼 좋은곳도 없다는걸 잘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올해 이후 입사자는 상황이 좀 많이

 

다르다고 생각 합니다

 

우선 지점영업에서 거둘수 있는 수익이 특수한 경우 말고는 수수료 수입과 자산영업 수입이 거의 다겠지요?

 

현직자 분들도 잘 아실테지만 펀드 판매는 회전율이 낮아서 수수료 수입만 못하죠?  그나마 최근에 펀드 신규 가입은 드문편이고

 

브로커리지는 좀 줄었습니다만 아직은 꾸준하죠

 

재작년엔 시세가 많이 나서 영업이익이 좋았지만 작년엔 폭락장이라 재작년만 못했는데 올해이후는 어떻다고 생각들 하시나요

 

폭등장이나 폭락장은 대다수가 같이 웃고 울지만 올해는 현재까진 반등이 나오지만 신규로 지점들어오시려는 분들이

 

입사할 쯤 부터는 고객확보도 쉽지 않을 뿐더러 반등다운 반등이 어려워 질 가능성도 큽니다. 단기로 보냐구요?

 

아무리 증권업이 꿈을 먹고사는 업종이라 하지만 우리나라도 40대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마당에 07년 고점이 10년, 20년 고점이

 

되면 기존 직원들도 골치겠지만 , 신규로 버텨낼수 있겠습니까?  미래에셋 증권이야 "장기 투자가 답이다" 라 하지만

 

지점영업 직원이 장투시켜서 뭐 좋겠습니까? 또한 일본 구조처럼 1990년 고점(2만포인트 이상)을 20년이 지난 지금도 돌파 못하는 걸 한국이 추종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구요 물론 더 가면 저도 좋겠습니다만 인구구조나, 사회구조나 우리가 미국시스템보단 일본 시스템이 가까운 마당이라 그렇게 보이네요

 

물론 지점영업으로 성공한 사람 꽤 많습니다 저도 12년 있었는데 제가 실패하거나 성공해서 이글 쓴것도 아닙니다

 

앞으로 신입직원도 여러명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겠죠

 

그런데 여러분들중 보험FC에 대해 긍정적인 분은 별로 없을것입니다. 언론에 보면 억대 연봉FC많지만 실제로 힘들다는것을

 

구직자들이 더 잘아니까요 그런차원에서 비교하지 마시고 일반론으로 볼때 앞으로 신규 직원은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많을 껏 같아서 금요일 늦은 저녁에 처음으로 글 한번 올려봤고요

 

증권사도 포화상태에 아직 구조조정도 거치지 않아서 신규 직원 채용이 올해도 많을 듯 싶지는 않습니다

 

증권사 임원들 역시 증권업에 새로운 수익 창출 요소를 밤낮으로 고민하고 있구요

 

그런 와중에 기본연봉 8천대의 차장급들을 구조조정을 하자니 그래도 차장급 상당수는 밥값은 하고있으니 현재까지 구조조정을

 

쉽게 안하는 겁니다 고액연봉의 차장, 부장(본사)을 쳐내고 저비용의 신입사원 뽑아봐야 적자가 심화될꺼같으니 신규채용 최대한 억제중이겠지요

 

신입채용 하면 예나 지금이나 연수들어가서 교육은 합니다  단 제가 입사당시에는 인터넷 시대가 아니여서 고객들이 직원의존도가 높았으나 지금은 직원 머리꼭대기 수준에 올라있는 고객 많습니다

 

폭등/폭락 이후 장세는 일반적 수준(증권사 교육포함)으로는 쉽지 않은 장세가 수년간 연출 되는게 보통인데

 

매매 경험 없거나 소액가지고 연습 해본 정도로 교육받는다고 앞으로 헤쳐나갈수 있을지 기존직원들과의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물론 실전 트레이딩 감각 뛰어난 분들 있습니다 이런분들은 지원하셔서 채용되시면 위기가 곧 기회이듯

 

상당한 실적을 낼수도 있을꺼라 생각하구요 사실 지점영업에 스펙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토익점수, 저는 지점영업 후 영어사용이 거의 없었지만 앞으로 증권사가 해외진출 대비해서 영어능력은 좀 본다고 한 경우는 들었지만 나머지는 판매가능 자격증정도고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곳은 증권사/자산운용게시판이니 이쪽 업종에 우호적인 분들이 많으니 제 의견에 비판적인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투자자가 이익/손실을 본인이 책임지듯 선택은 구직자가 하는 것입니다

 

저는 증권사입사 노력 효용대비 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클것을 염두해두고 쓴 글이며 , 노파심이길 바라겠습니다

 

좋은 결과들 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