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성장률은 제자리로 투자여력 미흡


지난해 상장 제약사들은 업체간 큰 편차 속에 비교적 양호한 영업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실적은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이익률에 있어선 평년작 수준으로 연구개발 투자여력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본사가 2월28일 현재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를 토대로 동아제약 등 12월 결산 상장 제약사 20곳을 대상으로 2004년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은 전년대비 12.91%, 영업이익 16.26%, 경상이익 21.16%, 순이익 21.59% 각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회 전반의 극심했던 경기부진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매출부분이 크게 약진한데 비해 이익률은 제자리에 머물러 우수 신약 개발에 대한 최근의 업계 의욕이 현실화 되기엔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매출부분에 있어서의 제약사들의 이같은 강세는 급격한 노령화 현상속에 성인병 치료제 위주의 전문치료제 시장의 급팽창, 거대 신약의 특허기간 만료에 따른 제네릭 시장의 구축, 비타민 드링크 시장 확대 등이 두루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이다.

한편 이번 영업실적을 업체별로 살피면 양호한 곳과 보통인 곳, 그리고 부진했던 곳으로 대별되며 최근 제약업계의 호경기가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한미약품, 광동제약, LG생명과학, 제일약품 등이 성적 우수업체로 꼽힌다면 동아제약, 중외제약, 삼진제약 등은 보통수준은 유지했고, 반면 대원제약, 삼성제약 등은 평균이하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제네릭 선발업체로 꼽히며 지난해 가장 각광받았던 한미약품은 그 명성에 걸맞게 매출(30.21%), 영업이익(43.69%), 경상이익(79.71%), 순이익(84.88%) 등에서 모두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외형과 실속을 두루 챙겼다.

광동제약은 '비타500'의 대박에다 아파트 분양수익으로 전체 매출성장률 톱(39.42%)을 기록하며 이익률에 있어서도 모두 세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고, LG생명과학․제일약품 역시 두루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업계 1위 동아제약은 매출 5412억을 달성, 최초의 5000억대에 도달하며 1조원 매출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으나 성장률(9.89%)은 평범한 수준에 머물렀고, 중외제약, 삼진제약 등도 매출이나 이익률에 있어서 그다지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대원제약, 삼성제약 등은 매출실적은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했으나 이익률에 있어선 모두 적자로 풍요속에 빈곤을 경험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