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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고,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다.

 

새옹에게는 아주 훌륭한 말이 한 마리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그 말이 도망쳐 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새옹의 불행을 마치 자기 자신들이 당한 것처럼 슬퍼하며 노인을 위로했다.

그러나 새옹은 별로 슬퍼하지도 않고 이 불행이 더 큰 행복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느긋한 마음으로 살았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났다. 새옹은 이미 도망쳐버린 자신의 말을 기억 속에서 거의 지우고 있었다. 늦은 오후였다.

광야의 먼 지평선으로는 빠알간 저녁 노을이 곱게 지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에선가 말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나마도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의 울음소리였다. '어? 이게 무슨 조화냐?'

새옹은 무슨 일인가 하고 마굿간 쪽으로 나가보았다.

“웬걸?”

뜻밖에도 두 달 전에 없어졌던 말이 어디로부터 데리고 왔는지 살찌고 기름진 암말 한 마리를 대동하고 나타난 것이다.

'과연 화가 복으로 바뀌었구나!'

첫눈에 보아도 암말은 명마였다. 늘씬한 다리에 털은 반질반질했다. 준마 정도가 아니라 천리마였다.

'이게 웬 횡재냐!'

새옹은 좋아서 입이 함지박만 하게 찢어졌다.

원래 천마(天馬)를 관할하는 별의 이름을 백락(伯樂)이라고 했다. 손양(孫陽)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비루먹어서 아무리 비실거리는 말이라도 그 말이 천리마임을 알아내는 혜안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래서 그를 일컬어 별칭 백락이라고 했다.

하루에 천 리를 달리는 말이 있다. 그것을 천리마라 한다.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주파거리지만, 비범한 말이라면 그것이 가능한 것이라 하여 천리마 혹은 천마라 부르게 된 것이다.

문제는 어떤 명마라도 백락같은 눈이 없으면 그 말은 일생 동안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상에서는 영웅을 천리마에, 명군(名君)을 백락에 비유했다.

아무리 훌륭한 인재라도 명군의 밝은 눈이 없으면 그를 찾아 쓸 수 없다는 얘기다.

명마를 가진 가난한 사내가 있었다. 그는 며칠 동안이나 마장으로 나가 말을 팔려고 했으나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

 할 수 없어 그는 명마를 끌고 백락의 집으로 갔다. 가서 울면서 호소했다.

“노모는 병들어 누워 계신데, 가난하여 약 한 첩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말을 팔려고 여러 날 마장으로 나갔지만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제 어두운 눈으로나마 보기에는 괜찮은 말 같은데,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어떤지요. 정말 팔 수 없는 말일까요?”

백락이 언뜻 바라보니 과연 명마였다.

“내일 오전에 마장으로 다시 끌고 나오시오!”

이튿날이었다. 백락이 나타나자 말 장사꾼들의 수군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나타났다. 백락이 나타났어!”

백락은 못 들은 척하고 말들 사이로 누비다가, 어제 집으로 끌고왔던 바로 그 말 주위를 몇 바퀴 빙빙 돌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감탄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아깝다. 아까워!”

백락의 한 마디에 말값은 열 배나 뛰고 말았다.

어쨌건 새옹은 자신의 말도 찾고 명마도 공짜로 얻었으니 기분이 안 좋을 리 없었다.

그러나 새옹은 갑자기 웃음을 뚝 그쳤다.

'아니다! 뭔가 석연치 않다!'

새옹은 점을 쳐 보기로 했다. 산통을 흔들어 산가지를 뿌렸다.

'귀신이시여! 잃었던 내 말을 찾은데다, 명마까지 공짜로 얻었는데, 이것은 좋은 일입니까 나쁜 일입니까!'

그런데 새옹의 눈이 동그래졌다.

“앗! 이게 뭔가! 불길(不吉)로 나왔다!”

이튿날이었다. 아침부터 마을사람들이 새옹의 집으로 모여들었다.

“축하합니다! 잃었던 말이 호지의 명마까지 데리고 왔다면서요! 축하해마지 않습니다!”

촌장의 축사에 새옹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오, 아니오! 이 복이 화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오!”

“공짜로 명마까지 얻었는데, 그게 무슨 화근이 되겠습니까?”

“두고 볼 일이오.”

새옹에게는 승마를 무척이나 즐기는 아들이 있었다.

“아버지, 저 새로 시집 온 암말은 저를 주시지요.”

새옹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된다! 저것은 수놈의 것이다! 인간이 타면 불길하다고 돼 있었다!” 그러나 아들은 새옹의 주의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어느날

아들은 암말을 부친 몰래 가만히 끌고 나왔다.

“저 들판의 끝까지 달려가자!”

좋은 말인데다, 아들은 너무 욕심을 내었기 때문일까.

“으악!”

마음껏 속력을 내다말고 말의 앞발이 돌부리에 걸리는 통에 아들은 그만 앞으로 나뒹굴어졌고, 그 바람에 왼쪽 발목뼈가 부서지고 말

았다.

“복이 화로 바뀐다고 하지 않았더냐!”

마을사람들이 또다시 새옹의 집으로 몰려들 왔다.

“참 안됐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불행한 일이…!”

새옹은 자신있게 대꾸했다.

“이런 화가 복이 될지 어떻게 알겠소!”

아들이 절름발이가 된 지 한 해가 후딱 지났다. 그동안 점 따위는 치지 않았다.

흉노들이 중국의 요새 밑으로 밀물처럼 쳐들어 왔다.

“마을의 젊은이들이여, 오랑캐를 막아야 한다! 모두들 전투에 참가하라!”

그러나 새옹의 아들은 다리를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전쟁터로 나갈 수가 없었다.

그 전투에서 마을 젊은이의 십중팔구가 전사했으나, 새옹의 아들만은 종군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가 있었다.

촌장이 부러운 듯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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