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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일병 때 하도 많은 경진대회 중 완전군장으로 연병장 20바퀴를 분대별로 가장 빨리 도는 경진대회가 있었다.


 6명이 한명도 낙오자 없이 출발을 한 후 동시에 들어온 시간을 체크하여 1등을 뽑는 대회였다.



 그때 분대장은 휴가여서 부분대장이 우리를 이끌었다. 완전군장은 총 10kg 정도 FM 동일시 되는 무게였으며,


아쉽게도 단독군장(X바), k2, 방독면, 침낭, 전투화 등등 완전군장을 어깨에 매고 뛰는 거라서 매우 인상이 깊은 대회였다.



 하도 많은 분대 중에 왜 우리 분대가 걸렸는지 난 그 대회에 참석하게 된 점에 애석하게 울분이 터졌었다....


 아무튼 시키면 해야하는 지시사항으로 우리 분대 6명은 연습을 했다.



 단독군장도 힘든데 k2 소총에 완전군장이라니... 맙소사~ 신발아 신발아~ 하고 잇었다.



 부분대장은 착실히 연습에 임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구보의 왼발 왼발 왼발을 외치는 것이었다. 


 3바퀴를 돌면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들고 행군하는것도 어려운대 구보라니 그것도 시간재서 1등을 뽑는다니~


  이런 황당한 대회가 있다니~ 

 

  이상한 이야기지만 돌때마다 속도는 가속화 되어 진다. 아마 15바퀴 뛸때 였을까? 일반사람이 뛰는 속도와 같게 된다.

 


 같은 장소를 계속 도는 것과 새로운 곳을 도는 것은 차이가 있다.

 

 핼스장에서 그냥 뚜는 것과 운동장 20바퀴를 도는것도 차이가 있으며


 혼자 뛰는 것과 같이 뛰는 것도 차이가 있다.


 그 중에서도 새로운 곳을 함께 뛰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부분대장은 호흡을 중요시 하였다. 왼발 왼발 왼발 왼발 하면서 호흡을 맞춰 끝까지 달렸고, 우리는 완전군장 구보에


노래까지 불렀다. 지금까지 다른 부대는 오합지졸이라는게 눈에 보였다. 자연스레 흐트려졌고, 호흡이 맞는 우리가 1등을 했다.


사실 구보하는 상태에서 큰소리로 소리치며 외친다는 것은 에너지의 2배의 소모를 가져온다. 


 아마 실질적으로 한다면 말하는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했었다.


 


 우리 분대가 일등을 할 자신은 없었다. 그저 시간만 삐대고 대충 달려서 이 순간을 벗어나고자 했었던 것인데


결국엔 하나된 마음으로 그 대회에서 일등을 할 수 있었다.




 3바퀴때 뛰는 순간 정말 죽어버릴 것 같았지만..... 함께할 수 있는 전우가 옆에서 같이 달려서 난 이겨낼 수 있었다.


부분대장의 "왼발" 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결코 이룰 수 없었던 사례였다.


 완주하면 이렇게 바뀐다. 그 무겁더 3.4kg k2 소총이 플라스틱 총처럼 느껴지고,

 20kg 완전군장이 10kg 가벼운 등산가방으로 느껴진다. 



 내 거친 숨소리와 요동치는 심장은 더 달리고자 외치면서 흥분을 멈추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물 한모금은 운동 후 먹는 한 모금


 

 완전군장의 연병장의 20바퀴도 연대 1등을 했는데, 하물며 단독군장이 무서울 테냐~


 단독군장이야말로 식은죽 먹기지~ 


 단독군장의 구보도 개의치 않는데 운동화 신고 뛰는 구보를 무서울 테냐~


 마라톤은 식은 죽 먹기지~



 

 10바퀴든 100바퀴든 중요치 않다. 하나 둘 셋 넷 호흡이 중요하다.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그냥 뛰는 10바퀴라도 힘들지만, 마법의 효과인 하나 둘 셋 넷과 함께한 10바퀴는 가벼운 구보에 불과하다.


 난 힘들 때면 외부로 외치면서 말한다.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마법의 주문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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