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은 불량품이 나오자 전부 폐기처분 하는데.....
수제자 : 어르신 이 불량을 왜 부시십니까? 그냥 저작거리에 팔아도 그릇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지 않습니까?
도공 : 그것은 나 스스로가 먹칠을 하는 것이란다. 물론 충분히 기능성을 발휘하여 그릇으로 쓰여지겠지만
나의 작품은 훨씬 가치있는 결정체가 나올 수 있단다.
즉 나를 거처간 하나하나의 모든 것들이 후대에는 인정이 받는 것이며, 오늘을 살기 위해 내 주관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자~ 내가 보거라~ 이게 지금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 맞느냐?
수제자 : 아니옵나이다. 어르신께서는 이미 존망과 실력이 인증받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쌀이 떨어져 끼니를 걱정할 때에
한푼이라도 벌어보고자 제자 여쭈었습니다.
도공 : 인간에겐 각자의 맞는 삶이 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자신의 가치관의 설립이 그 우선이겠지.
예의에 벗어나지 않는 삶과 인의를 존경하는 삶 그리고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지 못한자는 가장 애석한 자다.
이는 갈대처럼 흔들리는 뜬 구름과 같은 사상으로 여기도 맞고, 저기도 맞는 이상을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지
반드시 바로 서라. 바르게 정진하고, 바르게 나아가라. 또한 바르게 임할 것이며, 그릇된 것을 바로 잡아라.
마음이 바로서지 않으면 올바른 것을 만들 수 없고, 생각하는게 어긋나면 행동하나하나가 흐트려지게 된다.
수제자 : 마음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어찌하면 제 스스로 마음을 잡을 수 있겠습니까?
도공 : 수련이라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이든지 자신의 철학을 만들지 못하면 아니된다. 철학이 없다는 것은 흔들린다는 것이
되고, 그렇다면 자신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겠지.
만인 앞에 자신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와 역사와 도전과 비전을 소개할 수 있겠느냐?
어렵겠지. 어려울 것이란다.
자신을 거쳐가는 작은 종이조각도 "나를 거쳐간" 것이라 생각하고 진심을 다하여 보살펴라.
또한 거짓과 사통하지말고, 하나하나 마음을 쓰며 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