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003년 강원도 화천군 원남면 주파리에 도착했다.
이곳은 지옥이었다.
온도계는 이미 영하20도를 넘어 점점 30도 가까이 떨어졌다.
더욱이 체감 온도는 미칠듯이 더 떨어졌다.
지옥인가? 날씨가 정말 미쳤구나
이곳 화천은 정말 미쳤구나..
이런날에 혹한기라니.....
신이여 제발 눈이라도 더 내리게 해 주시옵소서..
눈이 오면 기온이라도 포근하련만
차가운 냉기가 떠나질 않는다.
다리를 잘라 버리고 싶다고 서로 아우성이다.
수통이 모두 얼어 식수가 떨어졌다.
도끼로 얼음을 깨서 물을 길러 온다.
24인용 텐트에 화목난로가 꺼지지 않도록 나무를 공급한다.
포차 한개에 나무를 가득 싫어 왔는데도 나무가 떨어졌다.
간밤에 기온이 더 떨어졌다.
포대장이 비상사태를 선포하지만 막사로 복귀하지는 않는다.
머리가 종일 띵 한다.
그냥 가만히 서 있는게 곤혹스럽다.
배가 고픈데 밥이 왔는데 금방 식어 버렸다.
추운데 배고프니 더욱 더 지옥같다.
군화가 아침에 얼어버리니 비닐봉지에 넣고 감싸 앉고 잔다.
잠이 안온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정말 대박 춥다.
이곳에선 작은 상처만으로 봉화직염에 걸린다.
내ㅜ손가락도 이미 썩어가고 있다.
춥다 춥다 정말 미쳐버릴것 같이 춥다.
도망갈대가 없다.
이 추위로 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
똥통이 얼었다.
이미 산이 되고 곳곳에 지뢰가 얼었다.
냄새는 안난다. 밟아도 묻지 않는다.
춥다 춥다 마음으로 외친다 1만번은 외친거 같다.
군인으로 꿈이 있다.
무사히 전역 할 것
다치지 않을 것
복무 날짜 늘리지 말 것
미치지 않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