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 말호봉 이었을까. 상병 이호봉 이었을까
연대에서 구보대회를 한다고 한다.
우리 포대에서는 우리 분대가 나가기로 결정되었다.
연대 내 구보대회이긴 한다.
단지 완전군장일 뿐이었다.
연병장 13바퀴 총 6명이서 단체로 뛰는 시합이었다.
핼맷에 방독면에 총기류에 어깨에는 완전군장 이었다.
시합인 만큼 모든 군장은 검사를 하였고.
이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부터 연대까지 와서 대기 하였다.
약 5km 를 20kg 군장을 매고 뛰는 경기다.
우린 이 대회에서 3등을 하였다.
여섯명이 단체로 돌아야 하기 때문에 호흡 맞추는게
매우 중요했다.
왼발에 하나 둘 삼 넷
그렇게 분대장은 숫자를 새주었고. 우린 낙오자 없니 마칠 수 있었다.
걷기도 힘든 완전군장을 뛰기까지 했으며
그것도 구령에 맞춰 분대원들과 함께 뛰었던 추억
그땐 그 구령이 정말 좋았다.
백미터만 뛰어도 죽을것 같던 그 때도
분대장은 구령을 넣었다.
한바퀴만 뛰어도 지쳐 쓰러질것 같아도
분대장은 구령을 넣어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목소리조차 안나오고 다리가 후들거려도
분대장은 구령을 넣었다.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너무 힘들면 목소리 조차 안나오는 사실을
그러나 분대장은 우리들을 위해 구령을 넣어주었다.
그 구령에 호흡을 맞추었고
뛰면서 서로를 위해 구령을 복창했다.
열세바퀴도 뛰기 어려운데
우린 완전군장으로 함께 뛰었으니
정말 대단한 부대원들 이었다.
난 그때를 기억하고 있다.
함께 했던 그 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