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휴대폰이나 PDA, 노트북 등의 다양한 휴대기기를 선 없이도 충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 MIT의 마린 솔야식 교수팀은 충전기와 배터리가 수m 거리에 떨어져 있어도 충전이 가능한 전기를 무선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표된 무선 충전시스템은 물리적인 힘인 ‘공명’을 이용한 것. 공명이란 가까운 거리에 놓인 2개의 물건에 대해, 하나의 물건이 울리면 그 옆에 있는 다른 물건도 울리는 법칙을 말한다. 유리잔 2개를 놓고 하나의 유리잔에 충격을 줘 울리면 그 옆 유리잔도 울리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솔야식 교수팀은 공명의 이치를 이용, 소리가 아닌 전자기파를 공명시킨 결과 주변의 전자기기에서 같은 에너지의 전자기파가 발생되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응용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전파 방사형 안테나는 적합하지 않는다. 전자기파가 사방으로 퍼져나가 전달할 수 있는 거리가 매우 짧아지기 때문. 때문에 교수팀은 이 문제를 해결한 비 방사형 안테나를 개발했다. 비 방사형 안테나는 전자기파에 방향성을 줘 3~5m 정도를 직선으로 날아가는 성질을 지닌다. 이곳에 무선 충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휴대기기를 갖다대면 충전이 이뤄진다.

전자기파를 받을 휴대기기에는 같은 주파수의 전자기파와 공명을 일으키는 구리코일을 설치하면 에너지를 자동으로 전달받게 되며, 그 이외의 장치나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솔야식 교수팀은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선 충전기술이 현재 시뮬레이션만 끝난 상태지만 간단한 기술이라 곧 상용화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수팀은 이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을 다음해에 곧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