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0
어제:
0
전체:
0
조회 수 2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인공위성의 날씨 시스템으로 봐서는 금주에 북쪽에서 빠른 구름의 이동이 보인다. 비가오더라도 서해안지방에 한정짓지 내가 가는 동해안에는 비구름이 보이지 않는다.


 광주에서 속초는 머나먼 동북쪽 새로운 곳. 4시 40분 광천터미널에서 속초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강릉에서 속초발 버스는 많지만 버스비 절약차 한번에 가는 버스는 약 9000원 정도 절약된다. 28900원이면 속초로 갈 수 있다. 강릉까지는 매 2시간마다 하나씩 있다.  강원고속은 6시간 동안 1번 쉬지만 금호고속은 5시간 동안 2번 쉬었다. 


 기상도 막지 못하는 설악 단풍코스


 분명 뉴스에서는 날씨가 좋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미 설악산 인근지역에는 수많은 관광버스로 인해 도로마비가 이뤄졌었다. 아침 7시에 버스를 타서 신흥사에 도착했지만 이미 버스는 한가득... 누가 그들을 말릴 텐가? 현재 시간 7시 30분 인대도 불구하고 이미 수천명이 올라갔고, 제1주차장이 풀로 되었으며 기다리는 대기자만 수천명에 이르렀다. 


 다행이 내가 탄 버스는 빨리 도착하여 거기서 아침으로 산채비빔밥(6000)과 점심용 김밥1줄(2000)을 준비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좋은게 가격이 정량화 되어 동일하다는 것이다. 모둔 숙박없소는 30,000원 균일가다. 이는 다른 여행지는 4~5만 정도 받는대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고, 그 앞 식당도 상당히 알찬 식사가 되었다. 이는 시에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서비스 정신이 제대로 깃든것으로 파악된다. 무지막지한 바가지 다른 업소와는 차원이 틀리고, 상인들 서로 도와가면서 하는 영업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정리되어 있었다.


 이미 8시도 채 되기전에 수천명이 올랐다. 뒤늦지 않았지만 앞으로 산행이 6시간 잡고 중청대피소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일찍 서둘렀다. 비가 조금 왔지만 비옷을 준비한터라 약 30분 정도만 맞고 그 이후에는 날씨가 좋아져서 비온 후 단풍구경을 할 수 있었다.


 지금 시각 8시 방금 지낫는데 여기저기서 내려오시는 수많은 인파들 벌써 내려오면 대체 산장에서 몇시에 나왔다는 말일까? 생각해 본다. 설마 새벽에 넘어오는 건가? 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설악산 산행은 예고된 시간이 없다. 새벽에 산을 타는 사람들 아니면 밤에 산을 타는 사람들, 그러나 점심먹고 설악산을 타지 않는다. 만약 탄다면 그는 후회가 막심할 것이다. 왜나햐면 설악산 등반코스는 제일 짧은 코스가 왕복 10시간 그렇다면 오후에 등반하게 되면 쉴곳이 없어 더 큰 고생을 하게 된다. 위에서는 잘대가 없기 때문이다.


 천불동계곡에서는 빼어난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천천히 올라가면서 끈임없는 계곡과 주변 암석들의 조화를 통해 "과연 설악" 이라는 말과 금강 산 다음이 바로 설악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계곡의 물은 아주 깨끗하고 주변 사람들도 산에 대한 배려가 유독히 높아 보였다.


 첫번째 대피소에 도착하였는데 담배 피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도 피고 싶지만 국립공원 안에서는 피지 않는게 맞는데 라고 생각하며 공기를 크게 마셔본다. 아무튼 단체로 수십명씩 짝일 짓는 산악회의 단체 행동은 너무나도 많이 보이는 곳이다. 간단히 라면과 김밥을 먹고, 커피 한잔도 먹고 다시 준비를 한다.


 회운각 대피소에 도착하기까지 극도로 급경사를 이루는 수많은 계단이 나온다. 여기 올라오면 과히 63빌딩이 무섭지 않을 것이다. 아니 그 이상으로 계단이 많다. 오후2시에 대피소는 선착순으로 먼저 입장하기 때문에 벌써 부터 자리를 잡고 자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은 한계령왔거나 공룡능선을 타려고 오신 분들이다. 어깨에 60리터 이상 짊은 지고 이 설악의 수많은 바위를 넘어 왔다. 대단한 분들 60리터 이상 70리터 등산배낭의 무개는 20kg 이상 그 안에는 모든것들이 들어 있다.


 가파른 경사를 지나 해발 1400 넘어가자 다리에 무리가 생긴다. 건너편 주변 사람들이 이젠 말을 서로들 물어본다. 땅을 밟아 본지 언제요? 대체 정상은 어디에 있는거요? 산행 사람들은 계속 물어본다. 얼마만 가면 되냐고! 그럼 이렇게 말한다. 10분만 더 가면 나온다 거의 다 왔다 바로 위다! 라고 희망을 준다. "갈려면 멀었다" 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포기를 가져다 줄 수는 없는 일이다.

산은 그대로 자신에게 짊어져야 할 고행의 길 자신이 내려오지 못하면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희망을 주는 말을 해야한다. 힘내세요! 조금만 더 가면 나옵니다!


 소청대피소가는 3거리에 도착했다. 옛 4년전 여기에 처음왔을땐 한계령에서 500ml 리터 물 달랑 한개만 들고 넘어왔다. 가방엔 코펠 버너와 라면1개를 두명이서 나눠먹었었지. 그때 중청에서 못자자 소청까지 내려갔는데 그 내려가는 길이 30분이나 걸렸다. 그때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다. 그 거리를 다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하기 때문이다. 추억이 시린 소청대피소를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소주 2L를 가져온 등산객도 기억난다. 


 드디어 중청대피소에 도착했다. 이주전에 예약을 해서 편안한 잠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얼마나 행복한지 중청대피소에서 잘 수 있다는 행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간혹 멋모리는 어린 학생들이 올라와서 혹시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가 하고 입구에서 서성인다. 저기 어린 여자학생들 무슨죄일까? 이 높은 곳에 올라와서 제대로 씻지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제대로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단지 점퍼 하나로 밤을 새야하는게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중청대피소 공간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이들 이외에 수백 아니 수천명의 산악인들이 그렇게 올라온다. 등산가방에 입을 것, 먹을 것, 잘것을 가지고 올라와 비박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취사장에서 뻔대기처럼 움추리며 앉아서 밤을 지새는 젊은 애들도 있다.


 후에 중국인 여자애가 있었는데 치마를 입고, 스타킹을 신고 올라왔다. 같이 올라오면서 저 어린애가 무슨 죄가 있길래... 하고 한숨 쉬면서 왔었는데 결국엔 5시가 되서 중청대피소에서 만났고 예약을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 그애는 잠자리가 편치 못했을 것이다. 남자는 복도에서 "깨질듯한 추위를 통한 두통"을 겪고 여자는 "다시는 안와!"라는 변명으로 후회하고 있을 모습이 너무나도 생생했다.


 철저한 준비가 없이는 불가능한게 산행이다. 비, 추위,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준비가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가르침을 주는 곳이다. 배낭은 준비한 만큼 멀리 갈 수 있엇고,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생명장치였다. 물은 절대적인 생존욕구의 수단으로 작용하고, 허기를 달래기 위해 온갖 식료품이 최고의 가치를 발휘하는 곳이다.


 식사시간. 외국인 몇명이서 또는 어린애들 몇명이서 밥도 못먹고, 이리저리 좁은 산장을 돌아다닌다. 잘곳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앉아 있을 곳도 없는 대피소의 비예약자들 5년전 나도 마찬가지였다. 달랑 코펠이랑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저 아래 소청대피소에서 버텨야 했던... 그 고통이 있었기에 오늘 이자리에서 밥도 짓고, 김치찌게에 달콤한 담요를 덥고 편안한 자리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피소는 좁은관계로 다른 대피소와 다르게 남자여자를 같은 방에서 재운다. 방식은 이렇다. 일행이 남자 여자라면 남자, 남자,여자,

남자, 여자,여자, 여자, 남자 형식으로 일행을 서로 자게 놔둔다. 좁은 대피소는 바로 만석이 되고, 새우잠을 잘 정도의 비좁은 공간에 코를 골며 잠을 잔다.


 새벽 4시가 되자 산장주인은 모두를 깨운다. 지금 한계령에서 등산회 동호회인 3600명이 출발했다고 한다. 약 2시간 후면 이자리에 도착하는데 그 전까지 담요를 반납하고 식사하시고 대청봉에 올라 일출을 구경하라는 사항이다.


 바로 깨서 취사장에 가봤지만 이미 자리는 만석! 바닥에서 음식을 조리해야만 했다. 이미 모두는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잇었다. 화장실이 2개 아침 식사후 줄을 길게 늘어섰다. 기다리면서 한계령쪽에서 끈임없는 능선의 랜턴 움직임이 보인다. 한계령쪽에서는 빨라야 4시간30분 보통 5시간 걸리는 코스인데 더군다나 지금은 새벽 4시 30분 그럼 야간산행에 1시간 더 길리니깐 그들은 12시 이전에 산행을 시작한 것이다. 


 3600명... 12시 야간산행... 부랴부랴 밥먹고, 짐을 챙겨 5시 30분 대청봉에 오른다. 대청봉에는 칼바람이 막 인간을 내동댕이 치지만 이미 수백명은 6시도 되기전에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 바로 아래 오색약수 코스로 올라오는 이가 수천명... 대체 이 혹독한 날씨에 왜이리 올라오는걸까? 스스로 그들을 보면서 생각해 본다. 오직 정상 대청봉을 향해 쉬지 않고 올라오는 이들 바로 이곳이 설악산이다.


 통상 통계적으로 6시를 기준으로 각 능선에서 오는 사람은 보통 2만명이며 대청봉에서 해돋이는 보는 사람은 2000명 정도 되는 것같다. 그중에 나도 있었다. 최고의 절정기를 보려는 대청봉 일출은 수만명의 청사진을 보여준다. 



 젊은 사람


 젊은 사람이 있었다. 나이도 나보다 더 어리고, 등산을 좋아하는지 상당한 체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눈에는 이글거리는 열정이 보이는 사람들 그들은 미쳤다고 젊은 나이부터 이 산을 타고 있는 것일까?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면서 그들은 대체 무엇을 얻기 위해 이 시련을 보내는 것일까? 올라오는대만 5시간 그대로 내려가다가는 체력이 바닥나버려 반드시 대피소에 쉬고 내려가야 하는 이곳


 전국 산과 여행으로 경험이 많은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들은 정상에서 모두 웃으며 해를 맞이하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웃으며 이야기를 건내고, 간혹 먹을 것을 교환하면서 간단한 담소도 나눈다.


 "왜 산에 오르십니까?" "올라보세요^^ 오르시면 압니다. 라고 말한다.


 

 인간은 자신과 싸우는 족속입니다. 스스로 자신과의 전쟁을 함으로써 더욱 성숙해 지려는 본능이지요. 이미 설악산에는 수천명 아니 수만명이 그 길을 걷고 있었다. 종아리요? 허리요? 물론 뒤지게 아픕니다. 절뚝거리는 사람이 태반이지요.


 오색약수에 도착하고 보니 이미 반경 10km 는 주차장이 되어버렸다. 속초 시내 버스는 이미 오지 않습니다. 라고 안내원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또 히치를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차를 잡았다.


 제네시스다.


 무사히 속초에 도착하고 제2차 설악마운틴의 산행을 마친다. 준비된 자만이 얻는 기쁨. 대청봉을 찍었다는 기쁨.

?

Management

경영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조량플랜 Zholiang 2014.09.28 590
376 도산 안창호 조량 2010.12.25 272
375 어떤 일에 대해 즐기는 것과 재미를 느끼는 것과 두려움을 가진다는 것 조량 2010.12.23 277
374 어리석은 짓과 쓸데없는 짓 조량 2010.12.21 281
373 대인과 소인 조량 2010.12.10 317
372 시부사와 에이치 연보 조량 2010.12.10 337
371 어떠한 경우라도 절차탁마 하라. 조량 2010.12.10 294
370 인륜지대사 조량 2010.12.10 318
369 제가 당신 곁에 있는 이유 중에 조량 2010.11.28 332
368 왜 하필 나냐고 물었다. 조량 2010.11.26 356
367 무엇이 신선하고 건강한 것입니까? 조량 2010.11.25 314
366 그릇의 아름다움과 미모의 아름다움 조량 2010.11.21 344
365 돈을 번다는 것 조량 2010.11.21 350
364 정치가 조량 2010.11.21 252
363 요리사 조량 2010.11.21 227
362 건축가 조량 2010.11.21 221
» 09년 설악산 후기 수정1차본 조량 2010.11.18 287
360 미친 사람과의 만남 조량 2010.11.14 286
359 나는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조량 2010.11.14 280
358 그딴식으로 하면 누가 도전하겠냐! 조량 2010.10.30 242
357 된장찌게 끓이는 법 조량 2010.10.30 254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27 Next
/ 27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