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있다.
선두그룹에 체력을 비축하며
컨디션 최고의 상태로 말이다.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마치 경마장에 미친말처럼 달리고
매섭게 달리고 달리고 있다.
그런데 말이다.
전력질주임에도 불구하고
저 앞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혀를 두를 수 밖에 없다.
일류와 프로를 나누는 기준일까?
이미 충분히 젖먹는 힘까지 짜내어 매섭게 몰아치는데도
대체 저런 어택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말이 안된다며 혀를 차고 있노라면
내가 이토록 온 힘을 짜고 있는데
저 자는 어택에 어택을 시도하고 있다.
막판 스퍼트라 하는가?
이미 최대한의 힘을 줘 짜내고 있는데도
그 와중에 한번 더 도약을 시도한다.
대단하다. 미쳤다 완전.
극한 체력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대체 훈련을 얼마나 한 것 일까?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온 힘을 끌어모은 마지막 길에
짜낼 대로 짜내도 안나오는 한계에 도전한다.
경기가 끝나고 걸어나갈 꿈을 포기한다면
만약 저 길의 끝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힘이 나올가?
경이롭다. 훌륭하다.
그는 지금 다섯시간째 달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체력을 비축해 놨다가 결승을 향해 가는
선구그룹에서
뼈까지 짜내서 만든 도약을 실시하고 있다.
훌륭하다.
그의 막판 스퍼트는 가히 훌륭하다.
멋있다.